전북 군산의 항만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가량 가면 고군산 열도 중에서 아름다운 선유도가 나온다.
내가 대학 시절 친구들이 이곳을 다녀와서 매우 좋다는 자랑을 할 때 마다 필히 가보겠다는 다짐으로
이제껏 바쁘게 살다가 간신히 추석 연휴를 맞아 참으로 나의 원을 해결한 매우 좋은 추억이 되었다.
동생 부부가 동반하여 그곳을 가자고 하는데 단숨에 승락을 하고 우리 부부와 함께 4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출발하였다.
부모님 묘소는 이장을 한 다음 합장한 상태에서 화장을 하여 수목장으로 하늘나라로 모셨기 때문에
연휴기간에 갈 수가 있었다..
내가 사는 부천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달리면 불과 2시간 반만에 군산에 도착을 한다.
군산 연안부두 주차장에 차를 파킹을 해두고 미끼와 낚시 등을 구입하여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선유도를 찾았다.
선유도 부두에 도착을 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주인 아줌마가 안내를 한다.
선유도에서 처음 본 것은 충전기를 이용한 무공해 택시를 탔는데 희한한 경험을 하였다.
중국 상해 인근에 수조란 도시를 몇 해전 방문을 하여 서민들 교통 수단이 오토바이인데
모조리 휘발유가 아닌 충전식으로 달리는 것을 보고 자연 보호를 실감했는데
이곳에서는 오토바이가 아닌 2인승/4인승 택시로 운영을 하여 이채로웠다.
미리 인터냇으로 예약을 해둔 주혜 팬션으로 가서 짐을 풀자마자 준비해간 릴낚시 도구들을 점검하고
장자대교로 향하였다.
4-5년전에 준비했던 7대의 릴낚시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햇볕을 보게 된 것이다.
장자대교 중간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찔한 것이 무섭기도 하고 엄청난 다리 높이에
과연 이곳에서 고기가 낚일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군산 연안 부두 대합실 매점에서 주인에게 미리 낚시 잘 되는 곳을 안내를 받았는데
장자대교에서 하라고 귀뜀은 받았지만 막상 이곳에서 아래를 보니 가마득하여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우리가 정해둔 민박집에서 약 2KM 거리인데 걸어서 갈만한 장소이다.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장자대교는 선유도와 장자도를 이어주는 대고로서
수면으로부터 약 100여미터는 족히 될 것 같은 높이로 매달려 있다.
일단 릴 도구들을 풀어서 동생에게 던지는 요령을 알려주고 낚시를 하기 시작하였다.
밀룰과 썰물 때를 잘 맞추어서 해야 하는데 물살이 너무 빠르면 낚시하기가 부적합하여
물이 완전히 들어온 시각이 오후인데 오전중에 들어오는 타임에 던지자 흘러가긴 하여도 입질은 매우 왕성하였다.
연 2일간 대교에서 릴낚시를 하였으며 조황은 많지는 않지만 우럭/장대/장어 등이 올라오는데
장대는 50cm 급이어서 다리 위로 끌어올리는데 매우 힘이 들었다.
집사람이 잡아 끌어올리다가 도저히 힘이들기에 내가 대신 올렸는데 매우 뿌듯하였다.
저녁에는 부두가 바지 부근에서 밤낚시를 하는데 미끼를 꼬록(오징어 사촌격임)을 매달아 던지자
아나고(장어)가 연이어 나오기 시작을 한다.
낚시가 바닥의 돌에 잘 걸려 3개 중에서 2개를 떼어내고 하는데 가히 물반 고기반이라 할까...
2일째 오전중에는 해수욕장 모래 바닥에서 삽을 가지고 맛조개를 잡았다.
맛조개는 천일염으로는 안되고 오작 맛소금을 구멍입구에 부어 넣으면 아 뜨거워라 하면 쏙쏙 올라온다.
호미로는 어렵고 삽으로 모래를 퍼올리면 자그마한 구멍이 나타나는데
보통 바닷가는 게집이 많은 것이 통상이지만 이곳은 게는 보이지 않고 오직 맛조개 집만 나타난다...
잠깐 시간 동안에 많이 잡았으며 맛소금으로 잡는 것에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 재미는 난생 처음이라서 다시 찾아 오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보통 10월 중순경에는 우럭이나 모든 고기들이 몸집이 커져서 낚인다고 하니
반드시 시간을 내어 다시 찾을 것이다.
바지락과 굴도 엄청나게 널려 있으니 가히 공해에 찌들지 않은 천혜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이곳에 잡았던 고기들은 회로 쳐서 먹고 남은 머리와 뼈는 매운탕을 끌여서 먹고
맛조개는 소고기와 함께 그릴로 구워서 먹고....
온통 자연산 무공해 고기만 잘 먹은 그 추억은 영원할 것이다.
군산으로 오고가는 뱃전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내 가슴속까지 후련했던 경험은
어디에서 다시 맛 볼 수 있을 것인지....
아쉬워 하며 사진들을 두서 없이 올려본다.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